[앳스타일 황연도 기자] ‘오디션 명가’ TV조선이 또 해냈다.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5주 연속 지상파와 종합, 케이블에서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질주를 이어간다. 클립 영상, 실시간 톡, 각종 커뮤니티 게시물 클릭 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흥행 위력을 발휘하는 중. 생존자가 좁혀질수록 예측할 수 없는 순위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 역시 관전 포인트다. 2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순위는 이병찬-이솔로몬-고은성-김동현-김희석이 차지, 불타오른 ‘원픽 전쟁’에 더욱 후끈한 화력을 더하고 있다. 치열한 경연 속 새로운 신화를 쓸 예비 국민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민 댕댕이, 이병찬_ ‘국민 댕댕이’로 등극한 이병찬이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의 꿈을 포기한 역도 선수 출신 이병찬은 제2의 꿈을 위해 ‘역기’ 대신 ‘마이크’를 들고 오디션 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마스터 예심전에서 마이크 쥔 두 손을 덜덜 떨면서도 한음 한음 소중히 노래해 감동을 안겼다. 이병찬은 ‘덕질’을 부르는 아이돌 스타일 외모와 애절한 미성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무단침입했다. 오들오들 비 맞은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성숙해진 무대 매너로 대중을 휘어잡고 있는 이병찬. ‘1대 1 데스매치’에선 준비 도중 입술이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간절하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내며 ‘아름다운 이별’을 열창해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황금빛 올 하트를 터뜨렸다. 십 수년 다져진 굵고 탄탄한 어깨처럼 이젠 마음 근육까지 키우고 있는 ‘베이글남’ 이병찬의 다음 무대에 기대가 모아진다.

▲집시몬, 이솔로몬_ 옴므파탈의 인간화다. 만찢남 비주얼에 묵직한 마성의 음색, 소울풀한 가창력까지. 이솔로몬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참가자다. 부드러운 듯 강렬하고, 잔잔한 듯 파워풀하게 질러버리는 그의 무대에 시청자들은 홀린 듯 빨려 들었다. 마스터 예심전에서 ‘집시여인’을 부른 이솔로몬의 무대에 장영란은 “홀렸다”라고 감탄했고, 신봉선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 노래에 더운 목소리가 좋았다”라며 그의 책 제목인 ‘그 책의 더운 표지가 좋았다’를 인용해 호평했다. 블랙홀 같은 매력으로 지난 1차 응원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2주차 대국민 응원 투표에선 아쉽게도 ‘댕댕남’ 이병찬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상황. 매 경연마다 기복 없는 실력을 드러내온 이솔로몬이 ‘1대 1’ 데스매치 무대를 통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심 저격수, 고은성_ ‘뮤지컬 프린스’ 고은성이 가수 오디션에 참가하다니. ‘그리스’, ‘위키드’, ‘헤드윅 2021’ 등 대형 라이센스 작품을 섭렵한 실력파 뮤지컬 배우 고은성의 출연 소식은 첫 방영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이게 바로 K-무대 장악력일까. 그는 속이 뻥 뚫리는 뮤지컬 창법에 레트로 감성을 더한 매력적인 무대로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쾅 찍었다. 1차에 이어 응원 투표 3위를 차지한 고은성은 ‘1대 1 데스매치’에서 ‘그 옛날처럼’을 선곡해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며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아쉽게도 상대자 박광선에게 패배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이대로 무대를 떠나기엔 그가 아직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너무도 많다. 조각 같은 외모와 탄탄한 기본기로 팬덤을 형성한 고은성이 이대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될지, 기적적으로 또 다른 기회를 거머쥐게 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3년 포크가수, 박창근_ “이렇게 노래해 온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23년 포크외길을 걸어온 음지의 무명 가수가 통기타를 매고 무대에 섰다. 박창근은 담담한 목소리로 고(故) 김광석의 ‘그날들’을 노래했다. ‘가수가 감동을 주는 구간은 첫 네 마디에서 결정된다’던 김범수의 말은 적중했다. 말하듯 노래하는 청아한 목소리에 50년의 인생이 실려 있었다. 잔잔하게 시작한 음악은 폭포수가 되어 마스터석을 감동 바다로 만들었다. 박창근은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대중을 울렸고 ‘호랑이 마스터’로 불리는 박선주도 울렸다. 본선 1차 ‘알고 싶어요’, 1대1 데스매치 ‘미련’ 무대를 통해 진가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잔잔한 듯 감동을 주는 목소리가 대중의 가슴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음지에 머물던 무명 가수가 ‘국민가수’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

▲숯불청년, 김동현_ 숯 속의 진주를 발견했다. 숯불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청년이 오디션에 참가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휩쓸고 있다. 숯을 많이 마셔서 이렇게 맑은 목소리를 갖게 된 걸까. 그는 깨끗한 미성에서 나오는 사이다 고음으로 대중의 고막을 뻥 뚫었다.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다. 김동현은 본선 1라운드 팀 미션인 ‘국민가수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우선시하기보다 팀원들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면모로 진정한 팀 화합을 보여줘 감동을 안겼다. 2차 응원투표 5위를 차지한 숯불총각 김동현이 자신의 장점인 파워풀한 고음을 무기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TV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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